구청 공무원들 뱃살줄이기 프로젝트 추진

키 170cm, 몸무게 90kg`인 구청 직원 이준희(가명, 남, 45)씨는 배는 나오고, 혈압은 높고,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이른바‘대사증후군’에 속했다. 몸무게가 너무 나가 살을 빼려고 헬스장에 등록도 했으나 야근을 해야하는 경우가 많아 빠지기 일쑤였다.

그래도 운동으로 살을 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쉽게 실천을 못하고 있다.

중구(구청장 최창식)가 이씨처럼 대사증후군에 속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뱃살 줄이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바쁜 업무관계로 건강관리가 소홀한 구 직원들의 개인별 위험평가와 적극적인 생활습관 상담까지 포괄하는 대사증후군 관리체계로 건강하고 신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전국 자치단체중 최초로 전 직원을 대상으로 3월말까지 대사증후군 검사를 실시한다. 특히 흡연이나 음주, 신체활동 부족, 영양 불균형, 스트레스 등 건강위험행태가 높으며 만성질환이 나타나는 시기인 30~50대 직원들은 의무적으로 받게끔 한다.

검사는 혈액(공복혈당,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체성분, 복부둘레, 혈압 측정 등으로 진행되며, 보건소 의사, 영양사, 운동처방사가 맞춤형 상담을 실시한다. 50대 이상 직원들은 hs-CRP(동맥경화유발인자검사) 특별검진을 실시한다.

이와 함께 분기별로 전문강사를 초빙해 고혈압, 당뇨, 비만, 이상지질혈증, 스트레스 및 우울 등의 맞춤형 건강강좌를 운영한다.

또한 건강밥상의 날을 지정해 직원식당에서 점심시간때 주제별로 고혈압과 당뇨, 이상지질혈증, 골다공증에 좋은 식단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매주 목요일 저녁에는 구청 체력단련실 등에서 운동처방사가 개인별로 운동지도하는 운동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과체중자(BMI〉23)를 우선 대상으로 맨손 근력강화운동과 스트레칭 체조 등을 지도한다.

이렇게 대사증후군 등록 후 6개월간 변화하는 모습을 측정해 체지방이 5% 감소하거나 대사증후군 위험요인 1개 이상 감소한 직원들을 건강짱! 직원으로 선정하여 상품권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검진 참여자 비율이 높은 2개 부서도 시상한다.

한편 중구가 지난 2011년 12월 희망한 구청 직원 274명 대상의 대사증후군 검진 결과 73%인 200명이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 고콜레스테롤, 복부비만 등 대사증후군 5가지 위험요인중 한가지라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개 이상 위험요인을 갖고 있는 사람은 전체 274명중 19%인 48명이었고, 1~2개 또는 약물복용인 사람은 54%인 137명이었다. 위험요인이 없는 건강한 사람은 27%인 70명에 불과했다.

최창식 구청장은 “직원들이 건강해야 주민들에게 건강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직원들의 뱃살을 줄여 자신감은 물론 업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