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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새기다 | 인더스트릿지도

충무로 인쇄골목, 출판에서 문화로 공간의 역사를 새기다
충무로와 을지로 사이에는 인쇄골목이 있습니다.
낡았지만 정감 가는 건물과 구불구불 좁은 골목이 주는 매력이 느껴지는 곳이죠.
거대한 종이 뭉치를 싣고 좁은 골목을 요리조리 지나다니는 ‘삼발이’라 불리는 삼륜 오토바이는
오직 여기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볼거리이기도 합니다.

인쇄골목의 역사는 무려 600년 전,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403년(태종 3) 활자를 주조하고 도서를 인쇄하던 관청인 주자소가 바로 이 자리에 있었습니다.
지금도 서울의 크고 작은 인쇄업체들이 충무로에 전부 모여 있다.
장소에 새겨진 역사의 의미가 새삼스럽게 다가옵니다.
오늘도 충무로는 빌딩과 골목 사이, 인쇄와 인생 사이, 그리고 과거와 현재 사이에서
자기만의 이야기를 새겨 나가고 있습니다.
을지로 조명거리, 대한민국 도심산업의 오늘을 밝히다
저녁 6시, 가로등이 하나둘 켜지면 을지로의 밤이 시작됩니다.
오랜 세월 직장인들의 애환을 달래 주었던 퇴근길 노가리 집들도 불을 켜고, 골목골목 레트로 감성을
뽐내는 힙지로 카페와 맛집들도 손님맞이 채비를 서두르죠. 그리고 이 모든 밤을 비추는 빛의 중심에는,
을지로 조명 거리가 있습니다.
을지로3가역에서 을지로4가역 사이, 대림상가와 청계상가 일대는 수많은 조명가게가 들어서 있어,
대한민국 조명산업의 메카로 불립니다. ‘조명을 직접 보고 사려면 을지로부터 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죠. 을지로 조명 산업의 역사는 196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한국전쟁 이후 폐허가 된 도시를 다시 세우기 위해 건축자재 관련 업종들이 을지로에 자리를
잡으면서, 건축에서 빠질 수 없는 조명 업체들도 함께 자리 잡은 것입니다.
오늘 밤은 빛나는 조명 아래 힙지로 맛집을 즐기고 공중보행로를 건너며 눈부신
을지로의 거리를 느껴 보면 어떨까요?
봉제의 모든 것, K-패션의 미래를 잇다
세계적인 패션 업체들도 원단에서 생산까지 모든 공정을 스스로 해내는 브랜드는 몇 없다고 하죠.
그러나 중구는 서울에서도 유일하게 의류 샘플, 패턴 개발, 생산 등 패션 산업의 모든 공정이 가능한
곳입니다. 이처럼 중구 동대문패션타운을 빼놓고는 대한민국 패션의 역사를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특히 신당동 골목마다 숨어 있는 작은 봉제소 장인들의 섬세한 손길은 대체 불가능한 유산입니다.
트렌드와 디자인의 중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매년 펼쳐지는 서울패션위크는 오랜 중구의
봉제산업 헤리티지가 미래 트렌드로 이어지는 현장입니다.
2023년에는 중구 도심산업페스타와 함께 패션쇼도 진행되며 대한민국 패션 산업 중심지의 이름을
더욱 드높이기도 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신당동 일대는 패션뿐 아니라 많은 과거의 유산들이 미래와
호흡하며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한양도성·광희문·동대문역사문화공원 등
전통문화의 향취와 중앙아시아 거리의 색다른 매력이 어우러지고, 떡볶이의 원조 신당동 떡볶이
골목은 시대를 불문하고 10대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