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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주점, 명동샹송-세월이 가면(박인환)

탤런트 최불암의 어머니가 운영했던 은성주점은 1950~60년대 명동의 문화예술가들이 자주 찾던 술집입니다. 다른 술집에 비해 정갈하여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개요

은성주점에 가면 박인환이 있다
은성주점은 탤런트 최불암의 어머니 이명숙 여사(1986년 작고)가 운영하던 막걸리집이었으며 노래 〈세월이 가면〉이 만들어진 곳이기도 합니다.
인천에서 영화 제작자로 활동하던 최불암의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나자 최불암의 어머니는 은성주점을 차립니다. 은성주점은 호화롭지는 않으나 정갈한 술집이어서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당시 대폿집은 드럼통을 통째로 세워놓고 그 위에 막걸리와 안주를 놓는 식이어서 의자에 앉으면 드럼통에 목을 걸칠 정도였는데, 은성주점은 드럼통을 반 잘라 그 위에 상을 놓았으니 술 마시기에도 좋았습니다.
은성주점은 김수영, 박인환, 변영로, 전혜린, 이봉구, 오상순, 천상병 등의 가난한 예술가들이 막걸리 잔 너머로 문학과 예술의 꽃을 피우던 사랑방 같은 장소였습니다. 명동백작으로 불렸던 소설가 이봉구씨도 은성주점의 단골이었습니다.
시대의 아픔을 녹여낸 노래, 명동샹송-세월이 가면
〈세월이 가면〉이란 시가 노래로 만들어지게 된 배경에는 재미있는 일화가 숨어있습니다. 은성주점에서 술을 마시던 시인 박인환 일행이 밀린 외상값을 갚지도 않은 채 계속 술을 요구하자, 은성주점 주인이 술값부터 먼저 갚으라고 요구합니다. 이때 박인환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갑자기 펜을 들고 종이에다 황급히 써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내용은 은성주점 주인의 슬픈 과거에 관한 시적 표현이었습니다. 작품이 완성되자 박인환은 즉시 옆에 있던 작곡가 이진섭에게 작곡을 부탁하였고 가까운 곳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가수 현인을 데려다가 노래를 부르게 했습니다. 이 노래를 들은 은성주점 주인은 눈물을 흘리며 밀린 외상값은 안 갚아도 좋으니 제발 그 노래만은 부르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는 일화가 명동백작으로 불리던 소설가 이봉구의 《명동》에서 소개되고 있습니다.
〈세월이 가면〉 작 박인환
지금 그 사람의 이름은 잊었지만 / 그의 눈동자 입술은 / 내 가슴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 나는 저 유리창 밖 /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 사랑은 가고 과거는 남는 것 /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 나뭇잎은 떨어지고 / 나뭇잎은 흙이 되고 / 나뭇잎에 덮여서 / 우리들 사랑이 /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 그의 눈동자 입술은 / 내 가슴에 있어 /내 서늘한 가슴에 있건만
〈세월이 가면〉은 일제강점기와 전쟁으로 가족을 잃고, 연인을 잃고, 혹은 살아 있는 사람과 이별했던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적신 화제작이었습니다.

상세정보

  • 도로명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 1가 59-7 ARITAUM 앞 지도보기